수원역에 생긴 민들레 영토에 처음 갔다가 맛없는 점심 (민토정식하고, 새우김치필라프)을 먹은게 억울해서 3시간 떼우기로 하고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그 책이 괭이부리말 아이들.
작기도 하고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인지라 서슴없이 골랐다.
그 자리에서 2시간 만에 다 읽어 버린 책.

어른들을 위한 동화.
말 그대로이다. 정말 동화같은 이야기. 그저 그런 생활 속에 묻어나는 이야기 이지만 뭔가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만들어 주는 가슴 따뜻해 지는 책이다.

책 속에 나오는 동수의 방황과, 그런 형을 보는 동준이. 쌍둥이이지만 전혀 성격이 다른 자매 숙자와 숙희, 그리고 그녀들의 어머니. 어머니를 여의고 아이들을 거두어 가족처럼 아껴주는 유도아저씨 영호. 영호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숙자의 담임선생님인 김명희 선생님. 동수를 형제처럼 따라다니는 명환이.
다들 각자가 처해있는 가정 환경은 틀리지만 점점 가슴 아파하는 서로를 끌어 안아주며, 비록 가난하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불행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희망이 있다면 언제나 어디서든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