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엄지원, 한석규, 이은주, 성현아.
한석규와 이은주가 출연한다는 말에 혹해서,
또 예고편을 봐도 무슨내용인지 전혀 감이 안오던 영화라서
두말없이 선택하여 정말 오랜만에 본 영화.
한석규와 이은주의 질리도록 나오는 배드신과 미친듯이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
(충분히 객관적으로..?)
영화 내용인 즉, 아내가 있는 남자와 그 아내의 절친했던 대학친구인 여자가 사랑을 한다.
하지만 그 아내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다른 평범한 아내의 모습 그대로 분노하지 않고
차분히 친구를 만나 얘기를 한다.
알고봤더니 그 아내와 친구는 대학때 서로를 사랑했었던 동성애자. 연애자가 아니고 애자.
그러나 친구는 남자 선배를 보고 사랑을 느꼈으며, 그 친구를 지키기 위해 아내는 그 선배와 결혼을 했던 것이다.
아내는 친구를 사랑해서 남자와 결혼을 했고, 친구는 그의 남편을 사랑하게 된 것.
한석규와 이은주가 연신 해대는 배드신은 정말 질리도록 과감하게 표현되었으며,
질리도록 배드신만 나온다.
아슬아슬한 장면이 너무 많이, 또 자주 나와서 옆에 있던 사람들 다 불만을..
암튼 그렇게 남편과 친구는 몰래 사랑을 나누다가 정말 어이없게
차 트렁크에 갇히게 되고, 그렇게 이틀을 갇혀 보내며 한석규는 미치고,
한석규의 아이를 뱃속에 갖고있던 이은주는 트렁크에 갖힌채 유산이 되어 밑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며 오열을 한다.
한석규가 그렇게도 아끼던 총을 자기가 사랑하는 이은주에게 쏴버려 죽이고,
그 피법벅된 트렁크 안에 갇혀있던 한석규. 드디어 경찰에 의해 구조된다.
아, 여기서 잠깐.
이들의 삼각관계와 동떨어진 성현아.
그녀는 사진관의 사모님.
남편과 그저그런 결혼생활 5년동안 정말 아무일도 없었던 그들.
아이를 갖지 못하는 그녀는 남편에게 의심을 받고, 그녀 또한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눈길을 주며 그 사람에게 누드를 찍어 달라는 그 어처구니 없는 관계.
이들의 이야기는 성현아의 남편이 자신의 아이를 갖아 달라고 부탁했던 젊은 여자의 남자친구에게 머리를 세게 맞고 가까스로 살아나는 듯 했으나 피범벅이 된 남편의 살려달라는 절규에 두려움을 느꼈는지 어쨌는지 더 세게 머리를 내려쳐 죽여버려 범인으로 몰리지도 않고 살인자가 된 여자의 이야기..
한석규는 경찰이며 자기를 둘러싼 두 여자와의 이야기 말고도 한석규는 성현아의 사건을 풀어가는
형사의 역할.
이 영화를 보면서 성현아의 스토리가 왜 필요했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암튼,
성현아와 한석규의 마지막 장면에서 성현아가 한 말
"사랑했다면 뭐가 달라지나요?".
사랑했다면.. 누구를 사랑했다면 일까?.. 자신의 누드를 찍어준 그 남자를 사랑했다면 자신의 남편을 죽여도 되는건가?..

이 포스터의 문구.
"어긋난 사랑. 그 사랑의 댓가." 그 사랑의 댓가. 죽음을 의미 하나?..
"모든 유혹은 재미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왜 피하겠는가.."
그렇지. 모든 유혹은 재미 있다.  어떤 이유에서 유혹하는 지는 몰라도
한번쯤 나를 유혹하는 사람이 있다면 흥미로움을 갖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영화의 공식사이트에 가보면 이런 팝업창이 뜬다.
이들 중 누구의 사랑이 가장 나쁘다고 생각 하는가..

글쎄.
나는 기훈(한석규)가 나쁘다고 생각한다.
결국엔.. 애인과 아내에게 상처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라면 이유다.

제 1악장 사랑은 죄가 될 수 없다?..
제 2악장 하나의 진실, 두개의 착각.
제 3악장 사랑이 어긋나는 이유. - 이기심, 집착, 중독, 착각.
                                          사랑이 어긋나 버린 후에야 사람들은 그 이유를 깨닫는다.
제 4악장 모든 사랑에는 댓가가 있다. -악몽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제 5악장 어긋난 사랑의 낙인- 주홍글씨
피날레   우리는 사랑을 합니다.
             때로는 설레이게
             때로는 폭풍처럼.
           때로는 치명적으로..
          당신은 이런 사랑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
상처를 주었던 사람에게, 상처받은 사람에게 한마디씩 쓰는 그 부분..
정말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다..

사랑이란거.. 참 어려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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