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Movie
시라노 연애조작단 (2010) / 김현석
unisty
2011. 2. 11. 22:19
TV에서 설날 특집으로 보여준 시라노 연애조작단.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그저 그런 로맨스영화와 조금 달랐던것 같다. 개인적으로 로맨스영화를 싫어한다. 그저 그런 유치한 장난거리로만 만들어지거나, 쌩뚱맞으 주제로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왜 다르다고 생각했을까?..
연애조작단이 직업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일것이다. 그런거 말고,
병훈과 희중이 서로를 믿지 못해서 헤어진다.
그 후 그 희중을 사랑하는 남자가 병훈에게 사랑고백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러 온다. 병훈은 본인이 사랑했던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도와준다. 처음엔, 그저 잠깐 질투가 섞여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중엔,
"서로를 믿기 때문에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믿는거다"라는걸 알게되면서 진심으로 그 둘이 사랑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도와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아마도 부탁을 한 상용은 병훈이가 희중의 과거 남자였다는걸 아는것 같았다.) 하지만,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도와줬다.
마지막에 상용이 희중에게 고백할 때 병훈의 말을 쭉 따라하며 고백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병훈이 말문이 막혔을 때 상용이 하는말.
"시라노라는 연극 보셨어요? 거기서 연애 못하는 남자가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 연애편지를 대신 써달라고 하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남자도 있지만, 그 남자 만큼 그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편지를 써달라고 했을거예요. 그 사람 못지않게 그여자를 사랑했으니까요."
... 맞다. 맞는 말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믿는다.
라는 말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사랑을 했다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