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Diary

일기

unisty 2008. 1. 13. 22:40
초등학교 다닐 때는 방학 숙제로 일기를 썼는데,
그 때는 왜 그리 일기를 쓰기 싫어했는지. 한꺼번에 밀려서 매일 똑같은 내용을 쓰기 일쑤였다.
중학교 때는 일기를 숙제로 내주진 않았는데,
강제로 시키지 않으니까 맘 껏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내 방에는 중학교때부터 써온 일기장이 남아 있다.
대학교때는 일기를 쓸 시간이 없었다. 술마시고 들어오는 날이 많아서 지쳐 쓰러져 잔적도 많았고, 차마 일기를 쓰고 싶지 않았던 일들도 많았고.
사회생활 하면서 일기라고 해봤자 작은 노트에 적는 그날 그날의 짧은 내용들이 전부였고,
홈페이지를 갖고 나서는 더이상 수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짧은 일기를 홈페이지에 옮겨 적으면 되니까.
작은 수첩은 가계부 용도로 사용 했었는데, 근 3년간 사용하다가 그것도 요즘엔 제대로 못쓰고 있다.

일기, 가계부 같은 것들의 중요성을 그 당시에는 모른다.
그 것들의 필요성은 몇년이 지난 후에야 실감하게 된다.
필요성 뿐만 아니라, 소중함 까지.

오늘 '타인에게 말걸기'책 중 '빈처'라는 글을 읽으면서 그저 그런 일과를 적어놓는 짧은 일기 보다 내 감정을 모조리 담을 수 있는 진실한 일기가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한달에 두세번 적을 까 하는 길고 긴 내 감정들의 일기 수를 늘려야겠다.

-
여기는 내 일기장이다.
객관적으로는,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만 쓸 수 있겠지.
어떤 사람이든 보여줄 수 있는 것과 보여 줄 수 없는게 나눠져 있듯이.

내가 타인에게 보여 주고 싶은 모습과 보여주기 싫은 모습은 뭘까.
어떤 지인은 그러더군.
"넌 다른사람에게서 좀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해. 근데, 그런 니 자신은 그런 너를 몰라."